입향시조

한국무속신앙사전
[마을](/topic/마을)에 처음으로 들어와 터를 잡고 정착한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조상. 한 지역이나 마을과 구체적인 관계가 있는 인격신으로 관념되어 마을신앙에서 신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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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topic/마을)에 처음으로 들어와 터를 잡고 정착한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조상. 한 지역이나 마을과 구체적인 관계가 있는 인격신으로 관념되어 마을신앙에서 신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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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민영
정의[마을](/topic/마을)에 처음으로 들어와 터를 잡고 정착한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조상. 한 지역이나 마을과 구체적인 관계가 있는 인격신으로 관념되어 마을신앙에서 신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정의[마을](/topic/마을)에 처음으로 들어와 터를 잡고 정착한 사람 또는 그 사람의 조상. 한 지역이나 마을과 구체적인 관계가 있는 인격신으로 관념되어 마을신앙에서 신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내용[마을](/topic/마을)을 개척하거나 동성집단의 경우 성씨의 첫 시조로 상정한다. 입향시조는 실존 인물로서 [조상숭배](/topic/조상숭배)와 연관되어 기록과 구전으로 추적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마을신앙의 대상이 되는 입향시조는 대부분 ‘○씨’, ‘○씨 할머니’, ‘○씨 할아버지’ 형태로 성씨만 구전되어 내려온다. 영남 해안 지역에서는 흔히 ‘골맥이’라 부른다. 그 성씨를 처음 정착한 ‘마을 창건신’, ‘시조신’, ‘수호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들이 마을을 개척할 때 처음으로 심은 나무 또는 쌓은 돌무더기 등을 마을의 역사로 생각하여 이들을 신성시 여겨 입향시조가 그곳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은 매해 입향시조를 위한 제의를 지낸다.

입향시조는 [마을신화](/topic/마을신화)를 구성하는 마을신의 한 유형으로 공동체신앙에서 신격의 대상이 된다. 마을 범위에서 신성시되는 이야기들은 주로 마을의 당신 및 입향시조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두 [가지](/topic/가지) 이야기는 때로 일치하여 전승되기도 한다. 마을을 처음 개척한 입향시조가 죽어서 마을의 동신으로 좌정한 경우에는 당신화가 곧 입향시조가 되는 것이다. 입향시조를 동신으로 섬기는 것은 마을공동체 성원들의 집단적 무의식에 의한 사회적 합의라 할 수 있다.

입향시조를 당신으로 모시고 있는 경우는 대부분 동성마을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입향시조를 모심으로써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하였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가문과 관련된 것이 주를 이루며 이야기의 시작도 선조의 [인물전설](/topic/인물전설)을 우선으로 전개된다. 입향시조, 중시조 및 가문의 훌륭한 인물의 [일화](/topic/일화)를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방향으로 [이야기판](/topic/이야기판)이 형성된다. 이때 자연물 전설도 대부분은 선조의 행적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단순히 설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격화하여 마을공동체 신앙의 대상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입향시조 관련 이야기는 개촌의 신성한 역사, 곧 신화를 압축하고 있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입향시조는 동성집단의 정당성을 뒷받침해 주지만 지연의 공유 또한 혈연 공유 못지않게 중요한 신화적 기반을 이룬다. 마을은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우주이자 세계이다. 자연과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는 마을의 구성원들은 다른 마을과 구분되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마련이다.

제의의 대상으로 모셔지는 입향시조는 동신신앙의 맥락에서 존재하는 것이어서 신화로서의 기능이 명백한 편이지만, 신화는 망각되고 제의만 남아 있는 마을도 많다. 그리고 입향시조는 잊혀지고 오히려 원혼의 신격화가 한국 당신화의 보편문법이라 할 만큼 원혼신의 비중이 높아졌다.

입향시조가 잊혀진 이유는 마을 구성원의 교체나 이주가 잦은 데 있다. 개촌(開村)에 관여한 성씨 집단이 이주하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 그 입향시조의 존재는 망각되고 이에 따라 그에 대한 숭배와 믿음이 자연 약화되기 마련이다. 이처럼 전승집단의 교체와 더불어 마을의 신격도 자연스럽게 교체가 이루어졌다. 더러 입향시조를 잊지 않고 섬기더라도 이주한 집단은 거기에 새로운 신격을 보탰다.
내용[마을](/topic/마을)을 개척하거나 동성집단의 경우 성씨의 첫 시조로 상정한다. 입향시조는 실존 인물로서 [조상숭배](/topic/조상숭배)와 연관되어 기록과 구전으로 추적이 가능하기도 하지만 마을신앙의 대상이 되는 입향시조는 대부분 ‘○씨’, ‘○씨 할머니’, ‘○씨 할아버지’ 형태로 성씨만 구전되어 내려온다. 영남 해안 지역에서는 흔히 ‘골맥이’라 부른다. 그 성씨를 처음 정착한 ‘마을 창건신’, ‘시조신’, ‘수호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이들이 마을을 개척할 때 처음으로 심은 나무 또는 쌓은 돌무더기 등을 마을의 역사로 생각하여 이들을 신성시 여겨 입향시조가 그곳에 깃들어 있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그리하여 마을 사람들은 매해 입향시조를 위한 제의를 지낸다.

입향시조는 [마을신화](/topic/마을신화)를 구성하는 마을신의 한 유형으로 공동체신앙에서 신격의 대상이 된다. 마을 범위에서 신성시되는 이야기들은 주로 마을의 당신 및 입향시조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두 [가지](/topic/가지) 이야기는 때로 일치하여 전승되기도 한다. 마을을 처음 개척한 입향시조가 죽어서 마을의 동신으로 좌정한 경우에는 당신화가 곧 입향시조가 되는 것이다. 입향시조를 동신으로 섬기는 것은 마을공동체 성원들의 집단적 무의식에 의한 사회적 합의라 할 수 있다.

입향시조를 당신으로 모시고 있는 경우는 대부분 동성마을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입향시조를 모심으로써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고 하였다. 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는 가문과 관련된 것이 주를 이루며 이야기의 시작도 선조의 [인물전설](/topic/인물전설)을 우선으로 전개된다. 입향시조, 중시조 및 가문의 훌륭한 인물의 [일화](/topic/일화)를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방향으로 [이야기판](/topic/이야기판)이 형성된다. 이때 자연물 전설도 대부분은 선조의 행적과 관련된 것들이다. 이런 이야기들은 단순히 설화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신격화하여 마을공동체 신앙의 대상이 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입향시조 관련 이야기는 개촌의 신성한 역사, 곧 신화를 압축하고 있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입향시조는 동성집단의 정당성을 뒷받침해 주지만 지연의 공유 또한 혈연 공유 못지않게 중요한 신화적 기반을 이룬다. 마을은 그곳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하나의 우주이자 세계이다. 자연과 문화와 역사를 공유하는 마을의 구성원들은 다른 마을과 구분되는 공동체 의식을 갖게 마련이다.

제의의 대상으로 모셔지는 입향시조는 동신신앙의 맥락에서 존재하는 것이어서 신화로서의 기능이 명백한 편이지만, 신화는 망각되고 제의만 남아 있는 마을도 많다. 그리고 입향시조는 잊혀지고 오히려 원혼의 신격화가 한국 당신화의 보편문법이라 할 만큼 원혼신의 비중이 높아졌다.

입향시조가 잊혀진 이유는 마을 구성원의 교체나 이주가 잦은 데 있다. 개촌(開村)에 관여한 성씨 집단이 이주하고 오랜 시간이 흐르면 그 입향시조의 존재는 망각되고 이에 따라 그에 대한 숭배와 믿음이 자연 약화되기 마련이다. 이처럼 전승집단의 교체와 더불어 마을의 신격도 자연스럽게 교체가 이루어졌다. 더러 입향시조를 잊지 않고 섬기더라도 이주한 집단은 거기에 새로운 신격을 보탰다.
지역사례입향조를 당신으로 모시는 지역은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지만 경북지방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영남지방에서는 당수나무의 경우 [마을](/topic/마을)을 세운 입향조들이 심었다는 전설이 많다. 입향조는 대개 마을의 골맥이로서 신격화된 일종의 신인(神人)이기 때문에 당수나무는 결국 개촌 인물이 세운 신령스러운 나무로 인식되고 있다.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의 입향시조를 마을 수호신으로 여겨 매해 제의를 지내고 있다.

군위군 고로면 논들마을에서는 음력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날 자시에 동제를 지낸다. 제의를 지낼 때 성씨별 입향조로 간주되는 동신을 위해 여섯 개의 [제상](/topic/제상)을 차린다.

영덕군 영해면 대진동은 본래 영해군 읍내면의 지역으로 동해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나라, 한날기, 대진이라 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공수진과 건달동 일부 지역을 병합하여 대진이라 하고 영덕군 영해면에 편입시켰다. 이 마을은 1650년경에 김해(金海) 김씨(金氏)가 개척하고 동해바다 경관이 좋은 천연적인 항구가 있어 대진(大津)이라 칭하였다. 마을 동신을 ‘김씨터전 권씨골맥이’라는 구전에서 김씨가 개촌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울진군 대진에서는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마을수호신에게 제사 드리는 것을 ‘동제지낸다’고 한다. 마을의 동신은 네 분이다. 첫째 한 분은 본제 동신의 김씨터전 권씨골맥이로 마을 중간에 맞배 [기와](/topic/기와)[지붕](/topic/지붕)의 제당 안에 신주로 모셔져 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 이진마을의 동제는 ‘최씨 터전’과 ‘윤씨·서씨 [골목](/topic/골목)’을 모시는 제사로, 정월대보름날 전날 밤에 지낸다. 최씨 터전은 이 마을에 처음 들어온 입향조를 가리키고, 윤씨·서씨 골목은 입향조 다음으로 들어온 분들이다.
지역사례입향조를 당신으로 모시는 지역은 전국적인 분포를 보이지만 경북지방에 집중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영남지방에서는 당수나무의 경우 [마을](/topic/마을)을 세운 입향조들이 심었다는 전설이 많다. 입향조는 대개 마을의 골맥이로서 신격화된 일종의 신인(神人)이기 때문에 당수나무는 결국 개촌 인물이 세운 신령스러운 나무로 인식되고 있다.

경북 일부 지역에서는 마을의 입향시조를 마을 수호신으로 여겨 매해 제의를 지내고 있다.

군위군 고로면 논들마을에서는 음력 [정월대보름](/topic/정월대보름)날 자시에 동제를 지낸다. 제의를 지낼 때 성씨별 입향조로 간주되는 동신을 위해 여섯 개의 [제상](/topic/제상)을 차린다.

영덕군 영해면 대진동은 본래 영해군 읍내면의 지역으로 동해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어서 한나라, 한날기, 대진이라 하였다.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공수진과 건달동 일부 지역을 병합하여 대진이라 하고 영덕군 영해면에 편입시켰다. 이 마을은 1650년경에 김해(金海) 김씨(金氏)가 개척하고 동해바다 경관이 좋은 천연적인 항구가 있어 대진(大津)이라 칭하였다. 마을 동신을 ‘김씨터전 권씨골맥이’라는 구전에서 김씨가 개촌하였음을 알 수 있다.

울진군 대진에서는 정월 열나흗날 저녁에 마을수호신에게 제사 드리는 것을 ‘동제지낸다’고 한다. 마을의 동신은 네 분이다. 첫째 한 분은 본제 동신의 김씨터전 권씨골맥이로 마을 중간에 맞배 [기와](/topic/기와)[지붕](/topic/지붕)의 제당 안에 신주로 모셔져 있다.

포항시 북구 송라면 이진마을의 동제는 ‘최씨 터전’과 ‘윤씨·서씨 [골목](/topic/골목)’을 모시는 제사로, 정월대보름날 전날 밤에 지낸다. 최씨 터전은 이 마을에 처음 들어온 입향조를 가리키고, 윤씨·서씨 골목은 입향조 다음으로 들어온 분들이다.
의의입향시조는 [마을](/topic/마을)을 개척한 인물이자 동성마을의 시조이다. 이들의 행적과 이야기를 통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혈연, 지연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농어촌 마을은 입향시조를 신격화하여 제의를 공유함으로써 공동체적 동질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참고문헌[마을](/topic/마을)공동체의 성격과 설화의 전승양상 (임재해, 한국민속학, 한국민속학회, 1985)
민속신화의 범주와 그 민속사회적 가치-[마을신화](/topic/마을신화)와 당신화를 중심으로 (천혜숙, 성균관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인문과학, 1998)
마을신앙으로 보는 우리문화 이야기 (이필영, 웅진닷컴, 2000)
마을신화 연구방법-마을신화지를 위한 구상 (천혜숙, 민속연구,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2005)
문화유적 분포지도-영덕군 (대구대학교 박물관, 2008)
의의입향시조는 [마을](/topic/마을)을 개척한 인물이자 동성마을의 시조이다. 이들의 행적과 이야기를 통해 마을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혈연, 지연을 바탕으로 이루어진 농어촌 마을은 입향시조를 신격화하여 제의를 공유함으로써 공동체적 동질성을 유지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참고문헌[마을](/topic/마을)공동체의 성격과 설화의 전승양상 (임재해, 한국민속학, 한국민속학회, 1985)
민속신화의 범주와 그 민속사회적 가치-[마을신화](/topic/마을신화)와 당신화를 중심으로 (천혜숙, 성균관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인문과학, 1998)
마을신앙으로 보는 우리문화 이야기 (이필영, 웅진닷컴, 2000)
마을신화 연구방법-마을신화지를 위한 구상 (천혜숙, 민속연구, 안동대학교 민속학연구소, 2005)
문화유적 분포지도-영덕군 (대구대학교 박물관, 2008)
국립민속박물관한국무속에 나타난 신의 유형과 성격이용범2003
창비조선무속고-역사로 본 한국 무속이능화 지음, 서영대 역주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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